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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X JAPAN 리뷰(1) - Born to be free

by ZUCCA 2018.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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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JAPAN 리뷰 - Born to be free

 평소와 다름없이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눈팅하던 중에 대단히 특별하고(적어도 저에게 있어서는,) 신기한 영상을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1982년 결성하여, 1997년 해체하고 2008년 재결합에 성공하며 여전히 자신들의 음악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엑스재팬이라는 일본의 락 밴드를 주제로 한 전기적 영화인 '위아엑스'라는 영화의 트레일러였습니다.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막연한 적개심만을 가지고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 당연히 학교에서 배우게 되는 역사교육을 통해서였고, 일제강점기 시절을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일제강점기에 대해 다룬 영화나 TV드라마들을 통해 일본에 대한 막연한 반감은 머리속에 뿌리깊게 새겨져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를 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는 비판적시각을 넘어서서 비난에 가까운 사고를 갖고있습니다.)


엑스재팬의 음악을 정확히 알기 전에, 당시 와레즈(Warez)라고 통칭하던 불법파일공유 사이트들을 들락날락 하던 어느 날, 어떤 와레즈 웹페이지의 음악플레이어에서 X JAPAN 이라는 가수의 노래가 흘러나오고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도입부분의 일부분도 채 듣지 않고 '뭐 이딴이름의 가수가 다있냐' 라는 생각을 하면서 플레이어의 정지 버튼을 눌렀던 것이 기억납니다. 당시에는 엑스재팬이라는 가수가 일본의 가수일것이라고 생각을 하지않고 한국의 왠 '일빠' 가수가 저런 이름을 하고 앨범을 내었구나, 미쳤구나 라는 식으로 섣불리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처음 짝이 된 친구는 공부에 크게 관심이 없고 중학교 시절 내내 합기도와 같은 운동을 하며 지낸 친구였습니다. 대단히 터프하게 생활하는 친구였지만, 그렇다고 힘이 약한 친구들을 괴롭히거나 싸움질하고 다니는 친구는 아니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도 그친구가 싸우는 모습을 본 적은 없습니다. 함께 다니던 합기도장에서 대련의 형태로 붙었다가 구석으로 쳐박힌 적은 몇번 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이러한 모습과는 정반대로 일본애니메이션을 매우 좋아했고, 일본의 음악 또한 좋아하는 친구였습니다.(엑스재팬 뿐만 아니라, 우타다 히카루, Do As Infinity, 아무로 나미에, 하마사키 아유미 등의 일본 가수들은 모조리 이 친구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이누야샤' 라는 애니메이션을 시작으로 일본의 음악들이나 애니메이션을 위시한 서브컬쳐들을 큰 거부감없이 접하게 되었습니다. 엑스재팬에 대해서 제대로 알게 된 것도 이 즈음 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 나왔던 주제곡이나 한번 들어보자' 라는 요량으로 들어본 친구의 MP3플레이어 리스트에는 생각보다 많은 엑스재팬의 노래가 있었습니다. 엑스재팬의 명곡이라면 늘 언급되곤하는 Week end, 紅(Kurenai), X, Endless Rain 등의 노래들을 처음 듣게 되었습니다. (물론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서야 비로소 기억하게 되었지만, 와레즈에서 처음 듣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정지버튼을 눌러버렸던 엑스재팬의 노래는 'Rusty nail' 이었습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기억에 남는 노래를 처음들었을때의 기분을 과장하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그런 표현을 쓰지않더라도, 기존에 제가 듣던 한국의 가요와는 많이 다른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마 '락(Rock)장르'의 음악이 매우 생소했기 때문에 그렇지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친구를 통해 엑스재팬의 노래에 처음 발을 들이게 되었고, 10여년 이상이 지난 지금까지도 엑스재팬의 노래는 늘 제 플레이리스트에 늘 한 곡 이상은 꼭 자리하고있습니다.



최근에 들었던 엑스재팬의 노래는 'We are X' 라는 영화의 주제곡 처럼 사용되고 있는 Born to be free 라는 노래입니다. 영화의 홍보영상과 함께 삽입이 되었는데 다시한번 열심히 듣고있는 노래중 하나입니다. 



월드투어를 돌면서 만나는 팬들과의 인터뷰, 그리고 요시키의 나레이션이 조금씩 나오는 영상입니다. 

(영상을 보면서 케이팝 필드에서 일을 하며 만났던 팬들에 대한 기억들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에는 외국의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그들을 이해하기가 어려웠지만, 결국 또다른 제3자가 저를 바라봤을때 그들과 같은 모습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지나오면서 엑스재팬과 얽힌 이야기들을 조금씩 풀어볼까합니다. 단순히 엑스재팬이 어떤 락밴드이고, 그들은 어떤 노래를 했는지 정보를 나열하는 식의 포스팅보다는, 제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더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악만이 이 나라에서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니까.. 식의 허세글은 최대한 지양하고 싶습니다. 그냥 제 삶속에서 일어난 독특한 에피소드들을 엑스재팬의 리뷰글에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글을 어떤식으로 구성해야 재미있을까는 계속해서 고민해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연재되는 포스팅에도 많은 기대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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