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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UCCA의 思생활

독일에서 야구를 추억하다 - 한화이글스와 1999년(1)

by ZUCCA 2018.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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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와 1999년


안녕하세요 쭈카입니다.

우선 제목을 통해서 독일의 야구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방문하신 분들께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실, 이번 포스팅은 독일의 야구 리그와 그에 대한 안내에 대한 포스팅이라기 보다는 야구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독일에서 한국의 프로야구를 시청하는 한 팬의 입장에서의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쓰는 글입니다.

독일의 야구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해당 링크를 방문해주시면 좀 더 편하게 안내를 받으실수 있습니다.

또한, 해당 포스팅은 철저히 한화 이글스의 역사를 바라보면서 자라온 한화팬의 입장의 포스팅입니다.



나무위키 - 베이스볼 분데스리가 항목

베이스볼 분데스리가

(독일에도 프로야구 리그가 있습니다. 베이스볼 분데스리가, 북부리그 7개팀 남부리그 8개팀으로 구성되어 있고, 제가 살고있는 쾰른에도 '쾰른 카디널스'라는 팀이 존재합니다. - 직관 예약!!)


어제 프로야구 경기를 끝으로 한국의 프로야구 리그는 전반기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갔습니다. 앞으로 며칠간은 선수와 팬들간의 축제와 같은 즐거운 올스타전 경기만 기대하고 있으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10여년 가까이 늘 하위권에 머물렀던 한화가 단일리그 기준으로 26년 만에 전반기 2위라는 엄청난 기록을 달성했다 라는 것입니다.


(독수리가 배가 나온것일까요? 독수리인형탈을 쓰신분이 배가 나온 것일까요??)


제가 갖고있는 첫 야구의 기억은 1999년입니다. 1999년은 한화이글스가 창단 이래 최초이자 마지막으로..(지금까지는) 한국 프로야구 우승을 했던 해이기도 하고, 미국 메이저리그의 박찬호 선수가 경기 중 격투를 하고 퇴장을 당하는 큰 사건이 있었던 해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 당시 박찬호 선수의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유명한 난투극 사건 이후로 7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3000달러라는 중징계를 받았고, 99년은 첫 두자리 수 패배를 기록한 해이기도 합니다. 1999년 시즌 기록은 13승 11패입니다.)

초등학생이었던 저는 아침 일찍, 이라고 하기엔 너무 이른시간이지만 어찌되었든,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iTV(당시, 경인방송)에서 해주는 박찬호 선수의 경기를 잠이 덜 깬 눈을 비벼가며 시청하곤 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등번호 61번의 박찬호 선수와 iTV)


하지만 아직 어렸던 저는, 박찬호 선수의 투구를 몇 번 지켜보지 못하고 잠들기 일쑤였고, 아침에 다시 일어나 학교 가기 전에 스포츠 뉴스를 통해 박찬호 선수의 승리 소식을 전해듣는 경우가 자주 있었습니다. 물론, 박찬호 선수가 승리를 거둔 날은 학교는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볍게 느껴졌구요.


앞서 언급했듯이, 1999년은 한화이글스의 창단 이후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해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유튜브에서 검색을 하면 그 당시 경기를 편집한 영상을 쉽게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한화이글스 한국시리즈' 라는 키워드를 통해 쉽게 검색이 가능합니다. 사실 한화이글스는 1999년과 2006년 단 2회만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기 때문이라는 아픈 이야기는 좀 숨기고 싶네요.)

 


(유튜브에서 직접 가져왔습니다. 1999년의 정민철 옹은 참 젊어보이네요. 해당 영상에서 정민철 (이제는 해설위원) 위원의 대사가 참 인상깊습니다. 저 시즌 자신은 별볼일없는 투수였다. 리그에서 18승밖에 못하는...)

1999년 한화이글스의 한국시리즈는 아버지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시청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당시 한국시리즈가 큰 점수차로 리드해서 경기를 마무리하는 식이 아니라,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끔 만드는 진땀 승부였던 터라, 숨죽이고 시청했던 기억이 떠올라 자꾸 웃음이 납니다.
1999년 결국 한화이글스는 끝내 우승을 하고 우승컵을 들었고, 기뻐하던 초등학교 5학년의 저는 그 당시에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긴 터널에 시작이라는 것을..
그 때는 사실 정말 알지못했습니다. 한화이글스는 1999년 우승을 하고 그 다음 시즌인 2000년에 꼴찌를 하고 말았습니다. 


(만화 슬램덩크의 한 장면입니다. "산왕과의 사투에 모든 힘을 쏟아낸 북산은 이어지는 3회전에서 거짓말처럼 참패를 당했다.")


저는 한화이글스의 1999년 리그 우승과 다음 해인 2000년의 성적을 생각하면 늘 슬램덩크의 이 장면이 생각납니다. 마치, 99년 우승에 모든것을 쏟아부은 것처럼 00년 시즌 성적이 너무나 바닥이었던 것이 어린 저에겐 나름 충격으로 다가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독일에서도 몇몇 한국친구(특히 한화를 좋아하는)들과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고 있습니다. 특히 거의 10년 만에 맞이한 상위권 성적에 대해 많은 대화를 주고 받습니다. 몇 년만에 등장한 믿을만한 외인용병투수, 리그 최고의 가성비 용병타자. 이와 같은 표현들이 한화를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믿어지지 않지만 그래도 10년만에 느끼는 감정이라 그런지 매우 새롭고 그 배경이 독일이라서 더욱 특별한 것 같습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전반기 2위라는 기적같은 성적을 거둔 한화의 '뽕'에 다소 많이 취해있는 포스팅이었습니다. 야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니 생각보다 할 이야기들이 많이있네요. 포스팅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이번포스팅은 (1)입니다. 앞으로 며칠간은 야구와 한화이글스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많이 포스팅 할 계획입니다.


한화이글스의 전반기 2위 성적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대단히 고생많으셨습니다.

가을야구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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