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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UCCA의 思생활

독일에서 야구를 추억하다 - 한화이글스와 2006년(2)

by ZUCCA 2018.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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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와 2006년 - 독일에서 야구를 추억하다



안녕하세요. 쭈카입니다. 
 2018 KBO 프로야구의 후반기 페넌트레이스가 시작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즐거웠던 올스타전을 지나, 포스트시즌으로 가게될 진정한 강팀은 누구인가가 판가름 나는 페넌트레이스입니다. 그런데 전반기를 2위로 화려하게 마감했던 한화의 기운이 그다지 좋아보이지는 않네요. 김태균, 정근우 등이 부상에서 복귀하고, 외인 용병투수 휠러의 방출, 메이저리그 현역투수 헤일을 영입하는 등 변화를 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만한 임팩트 있는 모습은커녕 2위자리를 지키는것 조차 버거워보입니다. 특히나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며칠간의 경기는 한화 특유의 끝내 승리하는 근성의 야구를 생각하며 보기에는 대단히 부족한 모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직 후반기를 시작하고나서 이제 겨우 5경기를 치룬것 뿐이니, 과한 비관적인 생각은 지양하고 싶습니다. 어려서부터 한화의 야구를 좋아했던 팬으로써 그저 묵묵히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이야기 할 2006년은 참 기억할 것이 많은 해였습니다. 2006년을 돌이켜보면 한화이글스의 가을야구를 논하기 전에 독일 월드컵 - 원정 월드컵 사상 첫 승리가 있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임팩트있는 기억은 프랑스를 상대로 한 박지성 선수의 '제기차기 슛'과 스위스 전의 오프사이드 오심이 먼저 기억나는 것을 보니, 엄청나게 좋은 기억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 다음은 바로 2006년 제 1회 WBC -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을 꼽을 수 있겠네요. 축구보다는 비교적 야구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이런 국제대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듭니다. 1회 WBC는 모든 일본을 상대로 이종범 선수의 싹쓸이 안타가 가장 큰 임팩트로 기억될 듯 합니다. 사실, 이 당시 미국전을 치룰때 학교에서는 수업중이라서 교복상의안주머니에 MP3플레이어를 넣어놓고 한쪽귀에만 이어폰을 꽂아놓고 들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물론 저만 그런것은 아니고 많은 친구들이 그런 못된(?) 장난을 쳤어요. 덕분에 당시 미국을 상대로 날렸던 최희섭 선수의 홈런, 타구소리가 어찌나 맑은지 '이 공은 무조건 넘어간다' 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타구음이었습니다. 공과 배트가 맞아서 나는 소리를 듣자마자 선생님 몰래 야구중계를 듣던 많은 친구들의 "오!' 하는 감탄사가 지금도 생각납니다. 


 지난 번 포스팅에서 독일의 야구와 1999년의 한화이글스를 추억했습니다. 





'20세기 최후의 승자'라고 거창한 표현과 함께 자축했습니다만, 엄밀히 말하자면 20세기의 마지막 해는 2000년입니다. 즉, 20C 최후의 승자는 한화이글스가 아니라, 2000년에 한국시리즈 우숭을 차지한, 지금은 만나볼 수 없는 팀 '현대 유니콘스'입니다. 


 한화이글스라는 팀은 포스트시즌에 자주 나타나는 그런 팀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5학년(1999년)을 지나 고등학교 3학년(2006)이 되는 해의 가을, 이 해는 한화이글스에게 엄청나게 특별한 한 해였습니다. 타 팀팬이라면 중요한 사건은 아닐수도 있겠습니다만, 2006년은 왜 한화팬의 입장에서 소중한 한 해일까요?


1. 초고교급 괴물투수 류현진




한화 팬으로써, 2006년이 엄청나게 임팩트있는 한 해가 된 이유는 한국시리즈 진출(물론, 삼성에게 패배했지만)보다는 바로 이 선수의 발견일 것입니다. 현재, 메이저리그 LA다저스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류현진' 선수입니다. 당시 고교야구 빅3로 일컬어지던 나승현, 한기주, 유원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언론의 조명을 덜 받고 있었으니 아직 리그를 지배할 괴물투수의 포텐을 알아보지 못했나 봅니다. 심지어, 데뷔전조차 빅3에 가려져 크게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한화와 엘지의 경기를 중계차마저 고장이 나는 바람에, YTN에서 보도를 위해 만들어 놓은 자료가 류현진의 데뷔전 유일한 영상자료입니다.



데뷔전 첫 선발이었는데 7이닝 10K라는 어마무시한 피칭을 보여주며, 상대타선을 압도하고 고교야구 제패 이후 프로야구 제패까지 가능한 모습을 보여주며 엄청난 데뷔를 하게됩니다. 2006년 한 해 동안만 18승 6패 탈삼진 204개의 멋진 기록으로 한국 프로야구사에 자신의 이름을 당당하게 새깁니다. 당연히, 이 2006년 데뷔시즌은 물론이고 류현진은 2012년까지 한화이글스에서 뛰는 동안 엄청난 괴물투수로 성장합니다.(하지만 이 기간은 한화이글스의 엄청난 흑역사, 암흑기이기도 합니다. 한화팬들이 가을야구를 기다리는 이유중에 하나겠네요)



2. 송진우 정민철 구대성이 다시 합류한 해



2006년 류현진 선수의 데뷔 말고도 제 마음속의 영원한 한화이글스의 빅3 송진우, 정민철, 구대성 선수가 함께 뭉친 한 해이기도 합니다. 송진우 선수는 FA자격획득이후 한화와 재계약을 했고, 뉴욕메츠에 있던 구대성 선수는 협상과정에서 여러가지 난항을 겪다가 한화이글스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송진우 7승 7패

정민철 7승 13패

구대성 3승 4패 37세이브 1홀드


물론 전성기에 비하면 다소 초라해 보일 수 있는 기록이지만, 이름값은 확실하게 해준 한 해 였습니다. 전성기에 비해 리그 성적은 초라할지는 몰라도 오랜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른 팀에게 꽤나 짭짤한 활약을 보여준 3인방이었습니다.



2006년 한 해는 한화이글스 말고도 참 여러가지로 많은 기억이 있는 한 해입니다. 스포츠 이벤트도 많았고, 태어나서 가장 오랜시간 책상에 붙어있는 고등학교 3학년 시기여서 더 그런 느낌을 받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에게 큰 기억으로 다가오는 것은 2006 WBC, 한화이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같은 야구이벤트네요.


여러분들의 삶에 2006년, 그리고 야구는 어떠한 의미로 다가오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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